중국에서는 팥죽을 정월 보름에 먹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팥죽은 비단 동지 뿐만 아니라 정월 보름에 먹기도 한다.
이런 풍습은 태양의 활동과 관계가 있는데, 예전에는 동지가 새해 첫날이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긴데 무려 14시간 20분 가량이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하지는 앞으로 밤이 더 길어지는 시작일이고, 동지는 이제부터 낮이 더 길어지는 출발점
이다. 그래서 중국 주나라에서는 동지를 새해 첫날로 여겼다.

동지는 태양력을 사용하는 유일한 명절이기에 음력과의 관계에 따라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로 나눈다. 동지가 11월
초순에 걸리면 애동지, 중순이면 중동지, 하순이면 노동지다. 우리 풍속에서는 중동지와 노동지 때 팥죽을 먹지만
애동지때는 팥죽대신 팥 시루떡을 먹었다.

이름이 애동지라선지 이 때 팥죽을 먹으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팥은 붉은색을 활용한 민속으로는 이 밖에도 이사할 때 새집에 있는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팥죽을 뿌리는것, 성주신
에게 팥시루떡을 대접 하는것, 감기 고뿔이 유행으로 번지면 마을 길 위에 팥죽을 뿌려 질병을 피한 것. 전염병이 유
행할 때는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병기운이 없어진다고 믿었던 것. 심지어 김장을 할 때도 잘 익게 해달
라고 팥시루떡을 장독, 대청, 부엌에 갖다놓고 비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뜻밖의 음식사